대충 보관하면 효과 반토막
프로바이오틱스·오메가3, 냉장이 안정적
성분 따라 냉장이 손해
무심코 두면 효능이 사라진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먹는 대부분의 영양제는 습기와 열에 취약하다. 성분에 따라 보관법이 달라지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영양제 중 일부는 반드시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핵심은 제품 성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포장지에 적힌 보관 지침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흔히 놓치는 부분은 ‘모든 영양제는 냉장 보관이 안전하다’라는 막연한 믿음이다. 실제로는 상온에서 더 안정적인 제품도 많다. 따라서 무조건 냉장 보관을 하기보다 성분별 특성과 형태별 주의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고가의 영양제를 몇 통씩 버리게 되는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반드시 냉장 보관

대표적인 냉장 보관 영양제는 프로바이오틱스다. 살아 있는 균을 섭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열과 습도, 빛에 쉽게 약해진다. 특히 여름철 선반에 두면 균이 급격히 죽어 단순한 가루를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어지기도 한다. 냉장 보관은 일정한 저온 환경을 유지해 균의 생존율을 높이고 섭취 효과를 보장한다.
다만 최근에는 상온 안정화 기술을 적용해 냉장 없이도 보관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모든 제품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라벨을 확인해야 한다.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이 적용되는 제품이라면 가정에서도 냉장을 유지하는 편이 안전하다.
오메가-3와 액상 비타민, 산패·산화 막아야

오메가-3 역시 냉장 보관이 권장되는 성분이다. 불포화지방산은 공기와 빛에 노출되면 산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비린내와 쓴맛이 느껴진다면 이미 산패가 시작된 상태다. 이렇게 변질된 오메가-3는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섭취 자체가 꺼려질 만큼 맛과 냄새가 강해진다. 냉장 보관은 이러한 산화 속도를 크게 늦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액상 형태는 더 민감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역시 형태에 따라 보관법이 달라진다. 액상 비타민 B·C·D군은 열과 빛, 산소에 취약해 쉽게 분해되거나 산화된다. 냉장 보관은 이를 예방해 효능을 오래 유지하게 돕는다. 하지만 한 번 개봉한 제품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른 시일 내 섭취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천연 원료 추출물, 변질 위험 높아 냉장 필수

아로니아, 블루베리, 클로렐라 분말, 스피루리나 같은 천연 원료 기반 영양제도 냉장이 필요하다. 이들 제품은 방부제 사용이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세균 증식 위험이 크다. 상온에 두면 쉽게 변질될 수 있어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하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이들 제품은 개봉 후 공기와 접촉하면서부터 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장기간 두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소용량으로 구매해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냉장이 오히려 독 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영양제를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철분, 아연, 마그네슘 등 무기질 영양제는 온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냉장이 필요 없다. 오히려 습도가 많은 냉장고 안에서 곰팡이나 변질이 발생할 수 있다. 프로틴 파우더처럼 가루 형태의 영양제도 습기를 머금어 굳어버릴 위험이 있어 서늘한 상온 보관이 더 적합하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냉장에서 꺼냈다가 다시 상온에 두는 경우다. 온도 차로 인해 포장 용기 내부에 수분이 맺히면서 오히려 산패가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 냉장 보관을 한 제품은 계속 냉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무엇보다 제품 라벨에 명시된 지침이 가장 정확한 기준이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하고 따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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