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커피 머신 ‘플라스틱’ 때문에 암 발병 위험 높다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가정용 커피머신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환경단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단체인 ‘독성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는 최근 검은색 플라스틱에 발암물질과 난연제가 높은 수준으로 함유된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혔다.
‘카본 블랙’이 그 원인?

경고의 배경은 제품 제조 과정에 있다. 커피머신 등 주방·전자제품은 여러 색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녹여 만들고, 색이 고르지 않으면 ‘카본 블랙’을 넣어 더 검게 처리한다. 카본 블랙은 석유·천연가스 불완전 연소로 생긴 미세 탄소 입자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를 함유해 2020년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된 사실이 있다.
또한 해당 제품의 제조업체들은 전기 화재를 막기 위해 브롬화 난연제(BFRs)와 유기인산염 난연제(OPFRs)를 첨가한다.
사망할 위험이 3배 높아

2024년 국세학술지인 케모스피어 연구에 따르면 이 물질을 고농도로 함유한 제품에 노출되는 경우 발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신경독성과 호르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안윤주 교수는 “커피머신처럼 장기간 반복적으로 고온의 물이 추출되는 과정에서 열이 외부 플라스틱으로 전달되면 카본 블랙뿐만 아니라 난연제와 환경호르몬, 발암성 물질 등이 커피로 스며들 수 있다”라며 “옆에 두는 것만으로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고온 접촉이 지속되게 된다면 위험성이 커진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4월 발표된 연구에서는 연구진이 20년간 1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을 추적한 결과 혈중 난연제 농도가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보다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환경단체의 과학정책 담당자 메건 류는 “기업들이 플라스틱 전자제품에 독성 난연제를 계속 사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독성 노출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해당 상황을 비판하고 “독성 플라스틱을 줄이고 더 안전한 화학물질과 재료로 전환하며, 플라스틱 성분을 비밀로 유지하는 관행을 종지부 찍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스테인리스 또는 유리 재질로 만들어져 비스페놀 A가 없는 커피머신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기계를 정기적으로 세척하여 정수된 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뜨거운 커피도 암 발생 위험 2배 증가

또한 란셋종양학회는 “섭씨 65도 이상의 뜨거운 차나 커피를 자주 마신 집단의 식도암 발생 위험이 8배, 섭씨 6~64도의 음료를 마신 집단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2배나 커진다”라고 보도했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서 사소한 자극이더라도 쉽게 손상되어 암으로 악화하기 쉽다. ‘암을 유발하는가’에 따라서 1군(확정적 발암물질), 2A군(발암추정물질), 2B군(발암가능물질), 3군(발암성 여부를 판단할 만한 증거가 없음), 4군(발암성이 없다고 추정되는 증거가 있음) 등 5개 그룹으로 나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섭씨 65도를 넘는 뜨거운 커피는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 커피를 마실 때에는 커피의 온도를 신경 쓰고 커피머신의 청결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며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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