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수의 트렌드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설빙의 메론빙수 비주얼이 눈에 띄었어요. 통째로 들어간 메론 하나가 정말 인상적이죠!
설빙의 요거통통메론빙수 가격은 15,900원. 요즘 물가가 계속 오르지만, 빙수 한 그릇에 만 원 넘는 가격은 정말 놀라울 정도네요ㅠ 그래도 설빙에서 이 빙수를 먹어본 친구와 함께 만들어봤는데, 오히려 사 먹은 것보다 더 맛있다는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답니다ㅎ
통메론 반을 깎아 뒤집어 놓은 듯한 그 멋진 비주얼을 집에서도 비슷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어요. 그럼, 그 과정 함께 볼까요?!

준비물 : 메론, 우유, 연유, 지퍼백
준비물도 정말 간단했어요. 맛이 걱정돼서 보험용으로 준비한 메로나는 결국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메론을 자를 때, 먼저 꼭지 양 끝부분을 살짝 잘라서 메론이 넘어지지 않도록 안정감을 주세요. 그 후, 반으로 자를 때 약간 윗부분을 잘라서 과육이 더 많이 보이는 면이 위로 오도록 해주세요.

메론 속은 주걱으로 긁어내면 씨들이 깔끔하게 떨어져 나가요. 원래 숟가락으로 했었는데, TV에서 주걱으로 긁으면 메론 속의 당도 높은 부분까지 잘 나와서 해봤더니 정말 좋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계속 주걱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메론 속 부분! 유독 달고 맛있어서 먹을 때마다 버리기 아깝더라고요. 저만 이렇게 느끼는 건 아니겠죠?
그래서 긁어낸 메론 속을 버리지 않고, 우유와 얼음에 넣어 달콤하게 즐기려고 해요.

큰 볼에 우유를 붓고, 연유를 어른 수저로 3큰술 정도 넣은 후, 메론 속을 넣고 잘 섞이도록 휘휘 저어주세요.
믹서기나 핸드블렌더를 사용하면 쓴맛이 날 수 있으니, 꼭 수저로만 저어주세요.

잘 섞은 후, 씨를 걸러야겠죠? 체에 걸러주세요. 이때 그릇 대신 얼릴 때 사용할 지퍼백을 아래에 받쳐서 걸러주면 설거지 거리가 줄어들고, 지퍼백에 다시 담을 필요도 없어서 손이 덜 가요.

이렇게 메론 맛이 가득한 달콤한 우유 얼음을 지퍼백에 잘 담아두었어요!
Tip) 우유를 지퍼백에 가득 넣어 얼리면, 얼음이 너무 두꺼워져 부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지퍼백을 눕혔을 때 우유가 얇게 깔리도록 넣어주세요.
또한, 지퍼백이 샐 수 있으니 두 개의 지퍼백을 이중으로 잠가서 냉장고에 평평하게 눕혀 하루 정도 얼려주는 게 좋답니다♥

이제 메론 속을 파낼 차례예요.
사실 동그란 모양을 만들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메론 과육과 껍질 사이로 칼을 넣어 슥슥 잘라 공간을 만든 후, 숟가락으로 밑부분까지 돌려가며 파니 금방 과육이 분리되더라고요.

이 메론 반원 모양이 잘 안 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쉬웠어요. 이렇게 깔끔하게 메론 껍질과 과육이 분리됐어요.
숟가락으로 들기엔 너무 무거웠던 메론 통과육도 이렇게 깔끔하게 분리되었답니다!

분리한 메론 속의 달콤한 노란 부분을 잘라 우유 얼음과 함께 떠먹기 좋은 빙수소로 만들어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똥글똥글하게 하던데, 전 그게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지 않고 힘만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 핑크색 스푼을 사용해요! 아이스크림 사 먹으면 딸려오는 그 핑쿠핑쿠한 스푼, 다들 아시죠?
이 스푼은 일반 티스푼 정도 크기로 작게 떠내기 좋고, 숟가락 부분이 얇아서 정말 잘 떠져요. 땡글하게는 안 되지만, 한 스푼 가득 담아 데코하니 먹기에도 좋고 예쁘더라고요.
이렇게 메론 속 부분을 중심으로 과육을 퍼서 준비했어요. 이때 너무 욕심내서 메론 과육 끝까지 파내면 반구형 모양이 빙수 그릇 위에서 잘 지탱하지 못할 수 있으니, 그 점은 유의하세요!

적당히 파낸 후, 뒤집으면 이렇게 동그란 반구형 모양이 잘 유지돼요.
이제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서 빙수를 완성해볼게요.

얼려두었던 얼음을 꺼내서 주걱으로 한 방향으로만 밀어주면 부드럽게 얼음이 갈려요. 집에 밀대가 있으신 분들은 밀대를 사용하면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어요.

그릇에 우유 얼음을 반 정도 넣고, 연유를 한 바퀴 둘러준 후, 메론 과육 반 정도를 올려주세요.
그 위에 나머지 우유 얼음을 모두 부은 뒤, 남은 메론 과육을 쏙쏙 넣고 연유를 한 번 더 빙 둘러주세요.

메론 반구형을 빙수 그릇 위에 얹으면, 설빙 스타일의 메론 빙수가 완성됩니다!
취향에 따라 빙수 안에 메론 과육 외에도 치즈케이크 조각이나 팥, 아몬드 등을 추가할 수 있어요. 저는 메론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간단하게 이 정도로 마무리했어요.
비주얼이 너무 귀엽죠? 반구형 메론 과육 부분을 잘라서 먹어야 하는데, 너무 아까워서 쉽게 자르지 못했어요. 하지만 우유 얼음은 빨리 녹으니, 얼른 먹어야겠죠?! 칼로 자르면 슥슥 잘 잘려요.

자른 메론 과육 사이로 메론 빙수의 속을 보니, 일반 우유보다 메론 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져서 더 맛있었어요. 우유 얼음과 연유로 달콤하게 코팅된 메론과 함께 먹으니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어요;-)

결국 한 입 맛보고 참지 못하고 이렇게 난도질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버렸어요. 우유 얼음 만들 때 메론 속을 넣으니, 마치 우유에 메로나가 녹은 맛처럼 느껴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완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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