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 ‘조커가 동료에게 버림받고, 머레이한테 놀림받고, 직원들한테 맞고 어미한테 배신당했어도 뜨끈한 국밥에 깍두기 국물, 소주 한 병 먹었다면, 잘 견뎌내지 않았을까’라고 글을 올렸죠.
한국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국밥.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먹으면 다른 어떠한 반찬도 필요 없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소문난 전국의 국밥 맛집들을 찾아봤어요.
- 원조 태평 소국밥
대전 중구 태평로 116
매일 00:00 – 24:00
추천 메뉴: 소국밥 6,500원 육사시미 8,000원
육사시미와 같이 즐기는 소국밥이 유명한 대전의 맛집이에요. 대전에 가게 될 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때 알아두셔야 할 것이 이 가게만의 트레이드마크인 ‘아저씨’ 캐릭터를 꼭 확인하셔야 한다는 거예요. ‘원조’라는 단어가 붙어있지 않거나 ‘아저씨 캐릭터’가 붙어있지 않은 곳은 이곳의 모방 식당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곳의 소국밥은 단돈 6,500원에 즐길 수 있어요. 가격이 저렴하다고 맛까지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담백하고 시원한 소고기 뭇국과 비슷한데요. 깔끔하면서도 속이 풀리는 개운한 맛이에요.
여러분, 이 국밥과 세트로 먹어주어야 하는 이 집의 하이라이트가 있어요. 바로 입에서 살살 녹는 육사시미이에요. 기름장에 찍어 먹거나 국밥과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육사시미도 단돈 8,000원에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 대부분이 국밥과 사시미를 함께 주문한답니다.
2. 광화문 국밥
서울 중구 세종대로 21길 53
매일 11:30 – 22:00 휴식시간 14:30 ~ 17:30
토요일 11:30 – 21:00 휴식시간 15:00~ 17:00
추천 메뉴: 돼지국밥 8,500원
광화문 국밥은 2019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곳이에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흑돼지 엉덩이 살과 듀록 돼지 어깨 살로만 맛을 내요. 여러분 혹시 듀록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저는 처음 들어보았는데요. 고기 육질이 부드러워서 일반 돼지보다 감칠맛이 뛰어난 종이래요.
이곳의 돼지국밥은 맑으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해요. 국밥인데도 불구하고 국물과 밥을 따로 제공해주시는데요. 그 이유는 갓 지은 밥맛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그 위에 올려주는 부추 고명까지 완벽한 조합…! 배불러도 계속 들어간다는 극찬이 많은 반면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3. 할매 국밥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중앙대로 533번 길 4
매일 10:00 – 20:00 일요일 휴무일
추천 메뉴: 국밥 5,500원 수육백반 7,000원
네이버에는 50년 전통 할매국밥으로 나와있지만 할머니 국밥의 간판에는 60년이라고 쓰여있어요. 60년 이어온 명성 덕분인지 수요 미식회와 굿모닝 대한민국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었죠. 심지어 혹평을 잘하기로 소문난 ‘와썹 맨’의 박준형 씨도 이 국밥집에 9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어요.
이곳은 단돈 5,500원에 두툼한 고기가 들어있는 돼지국밥을 제공하는데요. 처음 돼지국밥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리낌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갈비탕 비슷한 맛을 내는 국물이 한몫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국밥과 함께 수육백반도 인기인데요. 대충 잘라낸 듯한 수육을 양념된 부추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꿀맛! 다만 수육이 너무 두꺼워서 먹기 힘들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4. 화목순대국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길 11
매일 00:00 – 24:00 일요일 휴무일
추천 메뉴: 순댓국 8,000원
이곳은 평일 점심이면 2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는 순댓국 맛집이에요.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종종 뮤지컬 배우들도 마주치곤 한다네요 ㅎㅎ 화목 순댓국의 여의도점도 유재석의 단골집으로도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요.
이곳의 순댓국은 빨갛게 양념된 것이 특징이에요. 보통 순댓국집에 가면 양념되지 않은 순댓국이 제공되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다진 양념을 미리 넣어서 제공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분은 미리 말씀드려서 빼야 해요.
가장 중요한 순대는 4개 정도 들어가 있고요. 이와 함께 곱창이 듬뿍 들어가 있어요. 곱창 때문인지 약간 돼지 냄새가 난다는 분들이 종종 있었어요. 제대로 된 순댓국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아요.
5. 나주곰탕 하얀집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6-1
매일 08:00 – 21:00 월요일 휴무일(첫째 주, 셋째 주)
추천 메뉴: 곰탕 9,000원 수육 곰탕 12,000원
백종원의 3대 천왕을 포함하여 7개가 넘는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맛집이에요. 나주를 방문한다면 꼭 먹어야 하는 나주곰탕의 원조집이라고 하더라고요. 4대에 걸쳐 109년간 이어온 곰탕집이라니 벌써 기대되지 않나요?
이곳의 곰탕은 맑은 국물 위에 지단 양념이 올라간 게 특징이에요. 특히 국물이 정말 일품인데요. 새벽 3시부터 한우의 아롱사태, 치마살, 목심 등의 부위를 삶아 기름 제거하고 고은 것이에요. 진하면서도 풍미 깊은 한우 육수 맛이 괜히 나는 게 아니었어요. 이 정성 담은 곰탕국물에 고기와 밥을 말아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죠. 그냥 곰탕과 수육 곰탕의 차이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수육 곰탕은 머리 고기 같은 다양한 부위들이 더 추가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어요.
6. 외고집 설렁탕
서울 강남구 삼성로 555
매일 11:00 – 21:00 명절, 일요일 휴무일
추천 메뉴: 설렁탕 11,000원
외고집 설렁탕은 무려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곳이에요. 얼마나 맛있길래 3년 연속이나 선정이 되었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이곳은 국내산 1++ 한우만 사용하더라고요. 맛이 없을 수가 없죠.
흐릿한 국물에 파와 고기가 올라가 있는 게 다른 설렁탕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데요. 설렁탕이 진하고 깔끔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내요. 곰탕과 설렁탕 사이의 맛이라는 분들도 있었어요. 국물에 들어있는 고기는 잡내가 전혀 안 나고 연하고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아요. 대신 양대 비 가격이 비싸다는 평이 좀 있었어요. 특식을 시켜도 양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맛있어서 자꾸 먹게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7. 옥동식
서울 마포구 양화로 7길 44-10
매일 11:00 – 22:00 15시-17시 휴식시간
마지막 주문 21시 30분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추천 메뉴: 돼지 곰탕 8,000원
옥동식은 2019 미슐랭 가이드 맛집으로 소개되었고 수요 미식회 3대 돼지국밥으로 티브이에 출연하기도 하였어요. 서교점과 역삼점 단 두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까운 쪽으로 이용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방문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매장이 협소하고 하루 100그릇밖에 팔지 않아서 웨이팅을 각오하시고 가야 한다는 거예요!
이곳은 버크셔 k로 우려낸 맑은 돼지 곰탕을 제공해요. 버크셔 k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국물 맛을 내기 때문이래요. 넓고 큼직한 고기가 올라가 있어서 다른 곰탕집들과는 비주얼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이 핑크빛 수육을 꺼내서 양념에 찍어먹는 게 꿀팁인데요. 맛있는 부분만 골라 쓰기 때문에 전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요. 국물에도 계속 손이 가서 금방 한 그릇 뚝딱 하게 된다는 평이 많았어요.
지금까지 전국의 국밥 맛집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전 오늘 점심은 국밥으로 결정했어요. 여러분도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드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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