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땀 눈물 흘리며 먹는 따끈한 탕요리만큼 더 맛있는 게 없어요. 그중 뜯어먹는 재미가 있는 감자탕도 인기 메뉴인데요. 돼지등뼈, 시래기가 주 재료로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해 1890년대 노동자들이 쏘울 푸드라 불렸다고 해요.
지금은 남녀노소가 즐기는 음식으로 저도 즐겨 찾는 감자탕 단골집이 있어요. 얼마 전 유학 떠나는 친구와 함께 방문해 먹었는데, 이 맛을 들고 갈 수 없는 게 아쉽다고 친구가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밥심 언니가 친구 캐리어에 넣어줄 감자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맛 비교를 위해 감자로 유명한 조마루 감자탕 프랜차이즈점과 함께 아워홈 감자탕과, 편의점 감자탕을 함께 먹어보며 디테일하게 맛 비교를 해보았어요. 맛의 차이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의 반전의 연속이었어요. 그럼 아래에서 확인해볼까요?
자칭 대한민국 대표 감자탕 집이라고 말하는 곳이에요. 사실 맛집 비교로만 해보고 싶어서 다른 감자탕 전문점도 찾아보았지만, 조마루만큼 유명한 곳이 없더라고요.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많기 때문에 아마 감자탕을 좋아하신다면 이곳을 한 번쯤을 가보셨을 것 같아요.
gs25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감자탕인데요. 발견하기 쉽지 않아 동네 편의점 이모에게 주문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보기에는 신선식품처럼 보였으나, 받아보니 실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더라고요. 자취생들 냉장고도 좁아서 냉장식품 꺼려하는 경우 많죠? 이건 보관 걱정 없이 사재기해두기도 좋겠어요.
이름부터가 매력적인 이것! 감자탕에 뼈가 없다니, 뼈에 붙을 살을 잘 못 발라내시는 분들은 꽤 많잖아요. 저도 그중 하나인데요. 대형 마트에서 판매한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못 찾아서 인터넷에서 주문했어요. 아워홈에서는 한 개에 43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맛에 대한 후기들이 하나같이 다 좋아서 기대가 되는 제품이에요.
감자탕 한번 둘러볼까요?
감자탕 집의 일반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조마루 감자탕! 보통 배추김치와 깍두기 이렇게 두 가지를 주는데 이곳은 깍두기와 나박김치가 제공되더라고요. 그리고 고추, 오이, 겨자소스, 쌀밥이 제공되어요.
원재료 및 함량: 돼지뼈 37.23%(외국산), 우거지 12.15%(국내산), 마늘, 고춧가루, 된장, 들깨가루, 얼큰베이스시즈닝, 생강, 돈골추출물 0.25%, 한우사골 추출물 0.03% 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은색 팩에 포장되어 있어요. 뚜껑을 따서 열어보니 묵직한 등뼈 3조각과 시래기가 빨간 국물과 함께 쏟아져 나왔어요.
원래료 및 함량: 감자(베트남산), 돼지고기(미국산), 우거지(국산), 돈골엑기스, 대파, 고춧가루, 들깨가루, 혼합간장, 고추장, 돈골농축액, 깻잎, 찹쌀분말, 조미액젓, 비프엑기스, 고추맛기름 등
햇반 사이즈의 아워홈 감자탕은 열어보면 시래기와 감자가 가장 먼저 아이컨텍을 해요. 살코기를 발라내서 그런지 고기가 바닥에 다 가라앉아 보이지 않네요.
맛 분석과 고기와 시래기 양 체크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조마루 감자탕 – 뼈다귀 해장국
뜨끈함이 눈으로 느껴지는 뚝배기에 수북하게 쌓인 돼지등뼈와 그위로 들깻가루, 송송 채 썬 파가 보여요. 조마루 감자탕은 한 그릇에 8000원 해요. 동네에 잘 찾아보면 7,000원도 있는데요. 이렇게 밖에서 먹는 감자탕은 사이드 메뉴가 제공된다는 게 장점이에요.
뼈는 세 감자탕 중 가장 크고 양이 많아요. 젓가락으로 꺼낼 때 버거울 정도인데요. 접시 옆에 숟가락 사이즈랑 대조해보니, 크긴 크네요. 살을 다 발라내면 접시에 요정도 담아졌어요.
우거지는 한 스푼에 가득 쌓일 정도로 들어있어요. 밑에 감자탕들을 보면 알겠지만, 우거지 양은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그리고 감자탕에서 중요한 국물! 내용물이 비치는 맑은 스타일로 간이 살짝 센 편이지만, 감칠맛 도는 깔끔한 맛이에요.
2. Gs25 편의점 – 오테이스트 우거지 뼈해장국
그릇만 뚝배기로 바뀌면, 비주얼로는 나쁘지 않아요! 이 감자탕에는 사이드 메뉴 따위 없으니 바로 발골을 시작할게요
젓가락으로 가뿐히 들어 올려지는 무게감의 돼지 등뼈, 뚜껑에 담아보니 3조각 정도 나오더라고요. 발골을 끝내니, 뼈반, 고기반이네요.
시래기는 조마루보다 몇 이파리 적게 들어갔을 뿐 거의 비슷해요. 대신 조마루보다 더 푹 고아져 양념이 베어든 듯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국물은 사골국처럼 진하고 걸쭉했어요.
3. 아워홈 – 뼈없는 감자탕
맛 리뷰어들의 평가가 좋아서 구매했는데, 비주얼이 대략 난감하더라고요. 고기가 보이지 않아서 맛의 빈부격차가 제대로 날 것 같았어요.
고기를 건져서 숟가락에 올려보니.. 한 숟가락으로 끝난 거 이거 실화?
시래기 양은 gs25의 오테이스트와 양이 비슷, 그리고 감자가 있는 게 특징이에요. 국물은 조마루 국물과 비슷한데, 살짝 육개장 느낌이 드네요.
진짜 맛좀 볼까?
김치, 깍두기 애호가라면 당연히 조마루 감자탕 점수
칼칼한 맛 ★☆☆
육수의 진한 정도 ★☆☆
고기 퀄리티 ★★★
빨간색의 육수는 거의 맵지 않고,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이라 해장으로 제격이에요. 고기는 푹 끓여서 문드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적당히 쫄깃한 식감도 가지고 있어요. 고기를 겨자 소스에 찍어먹으면 입맛까지 돋워지는데요. 느끼함이 크게 없어서 겨자소스 없이도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식당에서 먹는 감자탕의 매력은 밑반찬이 많다는 거에요! 아삭아삭 깍두기도 그렇고, 매력 있는 국물에 쌀밥을 한그릇을 말아먹으니 온몸이 나른해져요.
8,000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레토르트 제품과 비교하니 얼마나 알찬 구성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소주 안주로 감자탕을 찾는다면 진한 국물 맛의 gs25 감자탕 점수
칼칼한 맛 ★☆☆
육수의 진한 정도 ★★★
고기 퀄리티★★☆
그렇다고 편의점 제품이 별로다 이건 아니에요! 방콕하고 싶은 날 집에서 6분 만에 제일 감자탕스러운 비주얼을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에요. 칼칼함은 조마루와 비슷하고, 육수가 정말 독특했어요. 돈코츠 라면처럼 찐한 국물로 느끼함이 살짝 있는데요. 고기는 양이 살짝 부족할 뿐 식감은 부드럽고 쫄깃함도 좋았어요. 다만 느끼함에 겨자소스가 꼭 필요해 보여요.
발골할 자신 없는 자취러들을 위한 아워홈 뼈없는 감자탕 점수
칼칼한 맛 ★★☆
육수의 진한 정도 ★★☆
고기 퀄리티 ★☆☆
비주얼적으로 가장 볼품없었던 아워홈 감자탕이지만 에디터 사이에서는 gs25 제품보다 더 좋은 평을 얻었어요. 고기는 gs25보다 부드러움은 적어요. 하지만 국물 맛이 취향저격이었어요. 된장의 구수한 맛과 돈골 육수의 깔끔하면서 진한 맛이 딱 밥 말아먹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리고 gs25 제품보다 시래기가 잘게 손질되어 있고 무척 부드러워요. 여기에 감자도 있으니, 다양한 식감을 즐기기엔 제격이죠.
주관적인 총평
오랜만에 총평을 남기자면, 방콕 할 이유가 없으신 분들은 밖에 나가서 먹는 감자탕이 가장 가성비 좋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외국 가는 친구에게는 아워홈 감자탕을 추천해요. 맛도 시판 감자탕과 흡사하고 부피감도 캐리어에 넣기 딱이거든요.
그럼 다들 맛있는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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