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후 2시간 내 냉장
기름진 전·육류는 소분 후 냉동
과일·나물·떡은 각각 보관 방법 준수
명절 후 남은 음식, 왜 관리가 필요할까

풍성하게 차려진 명절 밥상 뒤에는 늘 남은 음식이 문제로 남는다. 물가가 치솟은 요즘, 버리기 아깝다고 실온에 두고 먹다가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상온에 방치된 음식은 단 몇 시간 만에도 식중독균이 급격히 증식한다.
서울대병원과 식약처는 공통으로 “조리 후 2시간 이내, 5℃ 이하에서 보관”을 원칙으로 제시한다. 이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도 금세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음식을 어떻게, 어디에, 얼마나 보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이다.
기름진 전·튀김은 냉동 보관이 답

전이나 튀김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공기에 노출되면 산패 속도가 빨라져 쉽게 상한다. 전문가들은 남은 전을 랩으로 싼 뒤 공기를 뺀 밀폐 용기나 진공 팩에 담아 냉동 보관할 것을 권한다. 플라스틱보다 유리 용기를 쓰면 기름 스며듦을 줄일 수 있다.
냉장 보관은 수분이 빨리 날아가 맛과 식감이 떨어지므로 단기 섭취 목적이 아니라면 반드시 냉동해야 한다. 먹을 때는 완전히 가열해 기름을 날리고 수분을 보충하면 처음과 비슷한 맛을 되살릴 수 있다.
육류·생선은 소분해 진공 포장

고기와 생선은 상하기 쉬운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먹을 양은 냉장 보관을 하되, 나머지는 1회분씩 나눠 담아 냉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상온 해동은 금물이다. 실내에 한 시간만 두어도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자레인지나 찬물 해동을 이용해야 한다.
생선은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린 뒤 랩으로 싸 보관하면 부패를 늦출 수 있다. 고등어처럼 쉽게 상하는 어종은 냉장 보관 시 이틀 이내 섭취해야 한다. 조개류는 냉동 시 맛을 잃으므로 소금물에 담가 단기간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나물·떡·과일, 음식마다 다른 원칙

명절 후 가장 많이 남는 나물류는 수분이 금세 날아가 맛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팬에 한 번 더 볶아 수분을 제거한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할 것을 권한다. 시금치처럼 잘 쉬는 나물은 이틀 이상 두지 말고, 도라지·고사리는 볶아두면 3일가량 더 먹을 수 있다.
떡은 상온에 오래 두면 세균 번식 위험이 크다. 되도록 빨리 먹거나, 냉동할 경우 고물이나 기름이 묻은 상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종류에 따라 보관법이 다르다. 사과는 에틸렌 가스를 방출해 다른 과일을 빨리 상하게 하므로 반드시 분리 보관해야 한다. 배나 포도는 신문지로 싸서 냉장하면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버려야 할 때, 과감히 버리는 것도 안전

남은 음식을 아깝다고 무조건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나물이 쉬었거나 냉장 보관 중 색과 냄새가 변한 경우, 조리 후 이틀 이상 지난 생선 요리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음식은 재사용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명절 후 남은 음식은 가족 건강을 위해 계획적으로 보관하고, 소비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결국 남은 음식 관리의 핵심은 ‘소분·냉동·재가열’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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