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기감과 함께 다태아 출산율도 증가

최근 저출산 위기감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세 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세계 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세 쌍둥이 이상 출산은 다태아 출산으로 불리고 있는데, 산모아 태아 모두에게 높은 건강을 동반하는 만큼 정부에서 체계적인 정책을 만들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출간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은 2023년 기준 총 분만 1000건당 26.9건을 기록하며 다태아 출산율이 가장 많은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나라로 선정됐다.
세 쌍둥이 출산율은 전 세계 1위

심지어 세 쌍둥이 출산율은 0.59건으로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태아 임신은 한 번의 임신으로 여러 명의 아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태아 임신은 조산의 대표적 원인이기도 하다. 이는 단태아 임신에 비해 자궁과 양수, 태반 등 부피가 과도히 늘어나기 때문에 각종 합병증을 발생하게 만드는 고위험 임신이다.
다태아 임신은 혈액량이 훨씬 더 증가해 분만 시 늘어난 자궁에서의 산후출혈 위험도도 함께 동반된다.
또한 다태아 임신의 조산 원인은 다태아 임신의 이상적 분만 시기가 태아의 수와 융모막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보통은 태아의 수가 많을수록 분만시기도 함께 앞당겨지게 된다.
위험도가 단태아 임신에 비해 상승하는 가운데 산모의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2000년 기준 29.5세에서 2023년 35.2세로 대폭 증가했다. 심지어 40대 이상의 산모도 13.4%에 달하며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출산 이후 위험 부담도 적지 않다. 다태아의 산모는 보통 70% 이상이 출산 이후 2년 동안 심각한 정서 불안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30.2%는 산후 고도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전해졌다. 산모뿐만이 아닌 신생아의 73%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의료비도 단태아보다 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배아 이식 가이드라인 재검토’와 ‘양육 지원 로드맵 구축’ 필수

이 같은 현상을 들여다 본 한 연구원은 “저출산으로 출산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다태아의 출산이 늘고 있어 사회적·의료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라며 “다태아 출산 부모의 고연령화와 조산 급증은 산모 건강권뿐만 아닌 아동의 건강권 문제로 직결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 확대에 따라 다태아 임신이 증가한 만큼 배아 이식 가이드라인 재검토와 임신과 양육 지원 로드맵 구축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질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태아 출산을 건강히 하기 위해서는?

다태아 임신 시 철분 요구량은 단태아보다 훨씬 많으니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며, 60~100mg 정도의 고용량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음식은 주로 시금치, 굴, 소간, 육류를 섭취하고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태아 임신은 자궁 내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산모의 체중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과도한 체중 증가는 당뇨, 고혈압,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일주일에 2~3번 정도의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 요가로 긴장을 풀어주고 소화 기능을 도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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