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빙수 종류 정말 다양하죠? 매년 여름마다 새로운 스타일이 쏟아지는데, 그중에서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설빙의 메론빙수! 메론을 통째로 사용한 독특한 비주얼,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잖아요?
요즘 뭐든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빙수 한 그릇이 만 원을 훌쩍 넘다니요ㅠ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설빙에서 이 빙수를 먹어봤던 친구와 함께 도전했는데요, 놀랍게도 “사 먹는 것보다 맛있다”는 극찬을 받아서 완전 뿌듯했어요ㅎㅎ
통메론 반 통을 깎아 거꾸로 올린 듯한 이 ‘비주얼 깡패’ 디저트, 모양도 맛도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해봤는데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지금부터 집에서 만드는 설빙표 메론빙수, 레시피와 만드는 과정 함께 볼까요?

준비물 : 메론, 우유, 연유, 지퍼백
준비할 재료도 정말 간단했어요. 혹시 맛이 심심할까 봐 ‘보험’ 삼아 메로나도 챙겨뒀는데, 맛이 워낙 좋아서 꺼낼 일도 없었답니다!

먼저 메론을 자를 땐, 양쪽 꼭지 부분을 살짝씩 잘라서 메론이 안정적으로 서 있도록 받침을 만들어주세요.
그다음엔 메론을 반으로 자르되, 정중앙보다 살짝 윗부분을 잘라 과육이 더 풍부한 쪽을 윗면으로 사용하면 훨씬 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어요!

메론 속은 주걱으로 긁어주면 씨가 잘 빠져나가요. 예전엔 숟가락으로 했었는데, TV에서 주걱을 사용하면 메론 속 당도가 높은 부분까지 잘 긁어낼 수 있다고 해서 시도해봤더니 정말 좋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항상 주걱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메론 속! 정말 달고 맛있잖아요. 매번 먹을 때마다 버려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만 그런가요? 누구나 그 부분이 달고 맛있다고 느끼겠죠?
그래서 이번엔 그 메론 속을 버리지 않고 우유 얼음에 넣어 달콤하게 즐길 계획이에요.

큰 볼에 우유를 넣고, 연유는 어른 수저로 3큰술 정도 넣어주세요. 그 후, 메론 속을 넣고 잘 섞일 수 있도록 휘이휘이 저어줍니다.
믹서기나 핸드블렌더로 갈지 말고, 수저로만 저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쓴맛이 올라올 수 있답니다!

잘 저은 후, 이제 씨를 걸러야겠죠? 체를 이용해 씨를 걸러주세요. 이때, 그릇 대신 얼릴 때 사용할 지퍼백을 밑에 두고 걸러주면 설거지할 그릇도 줄고, 지퍼백에 다시 담을 필요 없이 손도 덜 가서 훨씬 편해요.

이렇게 메론 맛 우유 얼음을 지퍼백에 잘 담아두었어요!
Tip: 지퍼백에 우유를 가득 넣어 얼리면, 얼음이 단단해져서 부수기 어려워요. 그래서 지퍼백을 눕혀서 얇게 깔리도록 우유를 넣어주세요.
또, 지퍼백이 샐 수도 있으니 두 개의 지퍼백을 사용해 이중 잠금을 해주고, 냉장고에 평평하게 눕혀서 하루 정도 얼려주면 완벽해요♥

이제 메론 속을 파낼 차례입니다.
사실, 동그란 메론 모양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메론 과육과 껍질 사이에 과도를 넣고 슥슥 자르면서 공간을 만든 후, 숟가락으로 밑부분까지 잘 돌려가며 파니까 생각보다 쉽게 분리되었어요.

이 메론을 반원 모양으로 만들기가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쉬웠어요. 이렇게 깔끔하게 메론 껍질과 과육이 분리되었습니다.
숟가락으로 들기엔 너무 무거운 메론 통과육, 이렇게 손쉽게 분리되니 정말 뿌듯하네요!

이제 분리한 메론 속의 달콤한 노란 부분을 잘라서 우유 얼음과 함께 떠먹기 좋은 빙수 소스로 만들어줄 거예요.
보통 아이스크림 스쿱을 많이 사용하던데, 저는 그게 똥글똥글하게 예쁘게 안 나와서 오히려 힘만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핑크색 스푼을 사용했어요! 아이스크림 사 먹으면 항상 딸려오는 그 핑쿠핑쿠한 스푼, 다들 아시죠?
이 스푼은 티스푼 정도 크기라서 작은 양을 떠내기도 좋고, 숟가락 부분이 얇아서 정말 잘 떠져요. 땡글하게 모양을 내지는 않지만, 한 스푼 가득 담아서 데코를 하니 먹기도 좋고 예뻐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렇게 메론 속 과육을 중심으로 퍼서 준비했어요. 다만, 너무 끝부분까지 욕심내서 파지 않도록 유의해야 해요. 반구형 모양이 빙수 그릇 위에서 흐르지 않도록 적당히 파내는 게 중요해요!

적당히 파낸 후, 뒤집어 주면 이렇게 동그란 반구형 모양이 잘 유지돼요.
이제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서 빙수를 완성해볼게요!

얼려둔 얼음을 꺼낸 후, 주걱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밀어주면 얼음이 부드럽게 갈려요. 집에 밀대가 있으신 분들은 밀대를 사용하면 더 편하게 갈릴 거예요.

그릇에 우유 얼음을 반 정도 넣고, 연유를 한 바퀴 둘러주세요. 그 위에 메론 과육 반 정도를 올려주세요.
그 다음, 나머지 우유 얼음을 다 부어주고, 남은 메론 과육을 쏙쏙 올린 후 다시 한 번 연유를 둘러주세요.

메론 반구형을 빙수 그릇 위에 얹으면, 설빙표 메론 빙수가 완성됩니다!
취향에 맞게 메론 과육 외에도 치즈케이크 조각이나 팥, 아몬드 등을 더해도 좋아요. 저는 메론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이 정도로 마무리했어요.
정말 귀여운 비주얼이에요! 반구형 메론 과육을 자르려니 아까워서 쉽게 손이 안 갔지만, 우유 얼음이 빨리 녹으니까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칼로 자르니 슥슥 잘 잘리더라고요!

자른 메론 과육 사이로 보이는 메론 빙수의 속.
일반 우유보다 메론 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져서, 우유 얼음과 연유로 달콤하게 코팅된 메론을 함께 먹으니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어요. 정말 달달달한 맛이네요! 😉

결국 한 입 맛보고는 참지 못하고 난도질해버렸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버렸답니다. 우유 얼음 만들 때 메론 속을 넣으니까, 마치 메로나가 녹은 듯한 맛이 나서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정말 강력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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