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세균 수천 배 증가
냄새 원인은 미생물의 배설물
가족 간 수건 공유, 감염 확산
위생 사각지대, 수건 관리

매일 샤워를 하더라도 수건을 한 번 쓰고 다시 사용한다면 청결을 유지한다는 본래 목적이 무색해질 수 있다. 피부 각질, 땀, 체액이 묻은 수건은 미생물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전문가들은 “수건은 최대 두 번까지만 쓰고 세탁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 노약자, 환자라면 매번 새로 세탁한 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수건 오염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위생 관리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는 점이다. 눈으로는 깨끗해 보이더라도 그 안에는 수천만 마리의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을 수 있다. 그 결과 피부 질환, 호흡기 문제, 심지어 전염성 바이러스까지 옮을 위험이 생긴다.
‘세균 농장’으로 변하는 수건

목욕 수건은 피부 전체에 닿는 만큼 오염 위험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같은 수건을 며칠간 반복 사용할 경우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높은 농도로 검출된다. 이런 미생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발열이나 피부염, 천식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건이 세균 번식지로 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따뜻하고 습한 욕실 환경에서 각질과 땀, 체액이 영양분이 되면서 세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풍이 안 되는 상태로 걸어두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퀴퀴한 냄새는 미생물 배설물

수건에서 나는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를 단순히 ‘습기 냄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냄새의 정체가 미생물이 배출한 휘발성 물질이라고 설명한다. 세탁 후 남은 세제 찌꺼기와 땀이 결합하면 세균과 곰팡이가 이를 먹고 번식하며 냄새를 만들어낸다.
특히 젖은 수건을 세탁기에 던져 넣거나 세탁 바구니에 그대로 넣어두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수건이 마르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면 세균 증식이 가속화되고, 다른 빨랫감까지 오염될 수 있다. 바로 세탁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널어서 말린 뒤 보관해야 한다.
가족 간 수건 공유는 ‘감염 고속도로’

수건은 개인별로 구분해 쓰는 것이 원칙이다. 바이러스성 질환의 경우 수건을 매개로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처럼 접촉으로 전염되는 감염병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손을 닦는 작은 타월조차도 반복 사용하면 세균이 쌓일 수 있어 일정 주기로 세탁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손수건이나 핸드타월도 최소 3~5일에 한 번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세탁할 것을 권한다. 가족이 함께 쓰는 작은 수건일수록 세균 교차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제대로 된 세탁과 보관법

수건은 일반 의류보다 두꺼우므로 세균 제거와 건조가 어렵다. 반드시 고온 세탁으로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없애고, 완전히 말린 뒤 사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햇볕 아래 건조하는 것이 자외선 소독 효과까지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세탁 후 젖은 상태에서 보관하면 냄새와 감염 위험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건은 60도 이상의 온수 세탁, 충분한 건조,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 보관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 기본만 지켜도 피부 질환이나 세균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