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와 증상 없어 위험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 증상
혈압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 필요
예기치 못한 비극, 뇌출혈의 경고

구독자 144만 명을 보유했던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향년 47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아 추측이 이어졌지만, 이후 전 배우자의 언급을 통해 ‘뇌출혈’이 최종 사인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였던 만큼,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뇌출혈은 뇌 속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는 응급 질환으로, 발생 순간부터 생명을 위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출혈 환자 수는 매년 5만 명 이상이며, 40대 이후 연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만큼 조기 증상 인지와 예방 관리가 필수적이다.
주요 원인, 고혈압과 뇌동맥류

뇌출혈은 크게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로 구분된다. 뇌내출혈은 뇌 조직 내부 혈관이 터져 혈액이 고이는 형태이며,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둘러싼 막 사이에 혈액이 퍼지는 경우다. 두 가지 모두 치명적일 수 있어 원인 관리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과 뇌동맥류다. 고혈압은 환자의 70~80%에서 동반되는 주요 요인으로,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결국 파열을 일으킨다. 또 다른 원인인 뇌동맥류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혈관이 파열되며 발생한다.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약 80%는 뇌동맥류 파열에서 비롯되며, 사망률이 45~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증상, 이렇게 찾아온다

뇌출혈은 두개골 안에서 출혈이 일어나면서 뇌압이 급격히 상승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뇌세포가 손상돼 정상 기능을 잃게 된다. 일부 환자는 사전에 전조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신호는 편측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등이다. 특히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이나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은 지주막하출혈의 전형적인 경고 신호다. 증상이 발생하면 오심, 구토, 의식 저하가 동반될 수 있으며,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응급 치료, 시간과의 싸움

뇌출혈은 발생 직후부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출혈량이 많아질수록 사망률은 높아지고, 후유증 역시 심각해진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시작되면 즉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치료는 출혈 부위를 제거하거나 뇌압을 낮추는 외과적 수술, 혹은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수술 여부는 출혈 위치와 양,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는 혈압 조절제, 이뇨제, 항경련제 등을 통해 뇌 손상을 최소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부종, 뇌탈출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
예방, 혈압 관리가 핵심

뇌출혈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은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혈압을 정상 범위(120/80mmHg 이하)로 유지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에 힘쓸 것을 권장한다.
또한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 건강검진으로는 뇌동맥류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MRI, CT, MRA와 같은 영상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의료진은 “뇌출혈은 단 한 번의 발병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라며, 생활 습관 개선과 조기 검진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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