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뿌리채소 토란, 알토란 같은 영양 가득
혈압·소화·면역력 돕는 가을철 대표 보양식
낮은 칼로리에 포만감 높아 다이어트에도 적합
땅속의 알토란, 가을 제철 식품

토란은 알 모양의 뿌리를 지닌 채소로 ‘땅속의 달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감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식감은 더 쫄깃하고 부드럽다. 예부터 추석 음식이나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을 만큼 우리 식탁과 가까운 식재료다. 9~10월이 제철로, 지금이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하다.
토란은 단순히 맛있는 뿌리채소가 아니라 식재료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알뿌리뿐 아니라 줄기인 토란대와 잎까지 먹을 수 있어 알차다. 이런 토란에 어떤 효과가 있어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지, 가을 토란을 왜 먹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위장 건강 지키는 천연 소화제

토란의 미끈한 점액질에는 뮤신과 갈락탄이 풍부하다. 뮤신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단백질 소화를 촉진해 속을 편안하게 해 준다. 갈락탄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장내 유익균을 늘려 변비를 예방하고 면역력도 강화한다. 기름진 음식으로 소화가 더부룩할 때 토란이 도움이 되는 이유다.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은 낮아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100g당 40~50kcal 수준으로 감자보다도 가볍다.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에도 적합하며, 섬유질 덕분에 포만감은 오래 유지된다. 위장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을철 소화 보양식이다.
혈압과 혈관 건강에 탁월

토란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들이 식단 관리에 토란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어 동맥경화 예방에 긍정적이다. 가을철 기름진 명절 음식을 많이 먹는 시기에 균형을 맞춰주는 채소다.
또한 토란의 점액질 성분은 혈액 속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혈관 벽을 보호한다. 이는 곧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중장년층이 제철 토란을 꾸준히 섭취하면 뇌졸중, 협심증 같은 질환 예방에도 유리하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

토란에는 멜라토닌이 함유되어 있다. 멜라토닌은 체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숙면을 유도하고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가을철 일교차와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토란은 천연 수면제로 작용할 수 있다.
비타민 B군도 풍부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다. 환절기에 무기력하거나 몸이 쉽게 지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기력을 회복하고 정신적 안정까지 챙길 수 있어, 단순한 채소를 넘어 보약이라 불린다.
섭취 시 주의점과 활용법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토란이지만 섭취 시 주의할 점이 있다. 토란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생으로 먹으면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에 입과 목이 아릴 수 있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는 장갑을 끼고 다루면 손이 가렵지 않다.
조리법은 다양하다. 토란국, 조림 등으로 즐길 수 있다. 국물 요리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조림은 밥반찬으로 제격이다. 제철에 맛본 토란은 다른 계절보다 영양과 풍미가 뛰어나, 가을 건강을 챙기기에 이만한 채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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