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 증식하면서 빨래 냄새 유발
빠르고 올바른 건조 중요
천연 재료로 세균 억제, 탈취 효과
빨래 쉰내의 정체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이면 세탁물을 아무리 깨끗하게 빨아도 쾨쾨한 냄새가 남는 경우가 많다. 옷이 마르지 않은 상태로 오래 두어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락셀라’라는 박테리아가 섬유 속에서 증식하면서 특유의 쉰내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불쾌한 수준을 넘어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빨래 냄새는 반복 세탁만으로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세탁과 건조 과정 전반에서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즉, 올바른 세탁법과 위생 관리가 병행돼야 쉰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탁기부터 관리해야 냄새 막는다

빨래 냄새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세탁기 자체의 오염이다. 세제 통, 고무 패킹, 배수 필터에 남은 세제 찌꺼기와 습기가 곰팡이 서식처가 되면서 옷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세탁조 청소를 하고, 세제 통은 주 1회 분리해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세탁조 청소는 과탄산소다를 한 컵 넣고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뒤 표준 세탁 코스를 돌리면 된다. 배수 필터와 급수 호수의 거름망은 칫솔로 세밀하게 닦아내야 찌꺼기와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작은 관리 습관이 냄새 없는 세탁의 첫걸음이 된다.
식초·베이킹소다, 천연 탈취제의 힘

세탁 과정에서 천연 재료를 활용하면 세균 억제와 탈취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마지막 헹구는 단계에 식초 한두 스푼을 넣으면 산 성분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섬유 냄새를 잡아준다. 식초 냄새가 남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헹군 후 거의 사라지므로 안전하다.
또한 세제와 함께 베이킹소다를 첨가하면 세탁력 강화와 탈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을 사용해도 빨래가 뽀송해지고 건조 시간이 단축돼 냄새 발생을 줄여준다. 화학제품보다 천연 성분을 활용하면 피부 자극을 줄이고 환경에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건조 속도가 곧 위생이다

빨래를 세탁 후 방치하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따라서 세탁이 끝나면 즉시 널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빨리 말려야 한다. 햇볕과 바람이 드는 장소가 가장 좋으며, 습한 날씨에는 제습기나 선풍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빨래를 걸 때는 옷 사이 간격을 넓혀 공기가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수건처럼 두꺼운 섬유는 겹쳐 두면 쉽게 냄새가 밴다. 필요하다면 신문지를 끼워 넣어 습기를 빨리 흡수하게 하거나, 보일러를 가볍게 가동해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밴 냄새, 이렇게 없앤다

이미 쉰내가 스며든 옷은 일반 세탁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이럴 땐 식초나 구연산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세탁하거나, 60도 이상의 고온 세탁으로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고온 세탁은 소재 변형 위험이 있으므로 라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건과 운동복처럼 땀과 수분을 많이 머금는 의류는 일반 옷과 분리해 세탁하는 것이 좋다. 젖은 채로 세탁기에 오래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고착되기 때문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여름철 빨래 냄새를 막는 가장 확실한 비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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