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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쓰기 좋던데?”…다이소 ‘5천원 향수’ 난리 난 이유

김유현 기자 조회수  

저가 향수로 소비자 관심
‘생활형 향수’라는 새로운 선택지 제공
일상적 소비재로 인식 변화 시도

저가 향수, 기대와 논란 사이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출처: ‘depositphotos’

서울 도심 한 다이소 매장. 진열대 위에 놓인 손바닥만 한 향수병 앞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가격표에는 5,000원이 선명히 찍혀 있었지만, 시향지를 들고 냄새를 맡아본 소비자들은 “이게 진짜 다이소 거 맞아?”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향수가 흔히 고가의 사치품으로 여겨져 온 만큼, 생활용품점에서 팔리는 초저가 제품이 불러온 반전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출시 직후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이어졌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기심 섞인 후기들이 잇따랐다. “학교 갈 때 부담 없이 쓰기 좋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섬유유연제와 다를 게 없다”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가격과 성능을 두고 소비자 사이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다이소 향수는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논쟁거리’가 됐다.

초저가 전략이 연 시장의 균열

사진 출처 = '다이소몰'
출처: ‘depositphotos’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5,000원이면 편의점 커피 두 잔 값으로, 10대나 대학생도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향수 시장은 수십만 원대 프리미엄 브랜드와 드럭스토어 중저가 제품이 양분했는데, 다이소의 등장은 이 구도를 흔들고 있다.

소비자층도 변화했다. 그간 향수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한 번쯤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구매에 나서고, 이미 고가 브랜드를 쓰던 소비자들도 ‘세컨드 향수’로 곁들인다. ‘향수 = 사치품’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일상적 소비재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이다.

다섯 가지 향, 호불호 갈린 반응

사진 출처 = '다이소몰'
출처: ‘depositphotos’

이번에 출시된 시리즈는 총 다섯 가지. 달콤한 과일 향부터 비누 향, 은은한 플로럴 계열까지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향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첫 향은 무난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잔향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일부는 방향제나 섬유유연제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결국 5천 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느냐, 순수하게 향의 품질만 놓고 보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크게 달라진다.

커지는 시장, 달라지는 지형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출처: ‘depositphotos’

국내 향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백화점에서는 20~30만 원대 니치 향수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온라인 직구와 편집숍에서는 보급형 제품이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용품점이 초저가 향수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고급화와 대중화라는 두 갈래로 동시에 뻗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단순한 ‘화제성 상품’으로만 보지 않는다. 편의점 음료를 고르듯 향수를 고르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향수는 이제 특정 계층의 취향이 아니라 대중적 소비 영역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공존할까, 경쟁할까

사진 출처 = 유튜브 '정보의신'
출처: 유튜브 ‘정보의신’

전문가들은 초저가와 초고가 제품이 뚜렷이 다른 수요층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취향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는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지만, 가볍게 즐기려는 소비자는 저가 제품을 집어 든다. 두 시장은 경쟁보다는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다이소 향수는 그 자체로 완벽한 품질을 내세우는 제품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5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촉발한 논쟁은 단순히 ‘가성비’의 문제가 아니다. 향수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며, 고급과 대중 사이의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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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현 기자
KUH@kwi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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