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에그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LA의 명물 ‘에그슬럿’!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그 인기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데요. 드디어 에그슬럿이 한국에도 상륙했다고 해서, 한국 1호점인 코엑스로 달려가봤어요. 여기저기서 에그 슬럿이 그렇게 맛있다고 난리더라구요? 얼마나 맛있길래 이 난리인지 함께 보시죠!
아니 에그슬럿 인기 이 정도였나요..? 오픈(아침 10시) 시간 20분 전에 도착했다가 진짜 까무러치게 놀랐어요. 대기 줄이 코엑스 지하 1층에 위치한 매장부터 지상까지 쭉 늘어졌더라고요.. 제 앞에 몇백 명이나 줄을 서있었지만 한국인의 의지로 끝까지 기다렸어요.
가방과 리유저블 텀블러에요. (생수도 한 병 받았음.) 용케 천명 안에 들었네요.(ㅋ) 매장 문 앞에 오기까지 대기시간 2시간 40분 돌파! ㅠ
저는 에그슬럿의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7,800원)’,’슬럿(6,800원)’,’오렌지 주스(5,500원)‘를 구매했어요. 샌드위치 하나, 사이드 메뉴 하나, 음료 하나 시켰는데 2만 원 실화인가요?
오픈 첫날이라 그런지 복작복작 와글와글했는데요. 한자리도 빠짐없이 손님들로 가득 찼어요.
주문한 후 30분 경과.. 오픈 주방이라 샌드위치를 만드시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이젠 기다리는데 도사가 돼버린ㅋ
안구에 습기가 차서 흘러내리기 직전에 진동벨이 울렸어요! 기다린지 정확히 ‘3시간 반’만에 주문한 음식 영접.. ㅎ 음식을 마주하니 지친 몸과 마음이 좀 사그라들었어요.
먼저 에그 샌드위치인 페어팩스! 크기가 꽤 커서 간식 용이 아닌 식사용 사이즈인 것 같아요. 먹기 편하게 종이 포장도 두 겹이나 되어있었어요.
번쩍번쩍 윤이 나는 이 빵은 브리오슈 번인데요! 손으로 만지면 기름(?) 기가 조금 많이 묻어났지만, 촉감은 무지하게 촉촉하고 폭신폭신했어요.
샌드위치 안에는 스크램블드에그, 마일드 체더치즈, 캐러멜 라이즈드 어니언,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들어있어요.
빵은 보드랍고 달달했고, 달걀은 우유를 넣고 볶은 듯이 입에서 살살 녹았어요. 캐러멜 라이징 한 양파도 아삭아삭하고 달콤해서 감칠맛이 좋았어요. 그리고 고추 향이 가득 나는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이 달콤함을 싸악 감싸줬는데요. 요 소스가 짭짤하고 매콤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달고 짠맛의 조화가 좋았어요.
다음은 슬럿! 유리병 속에 포테이토 퓌레와 수비드 달걀이 들어있는 음식이에요. 숟가락으로 잘 저은 후에 바게트에 얹어먹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게 에그슬럿에서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디쉬래요.
노른자를 톡 터뜨리고 잘 저어주기!!
감자와 달걀이 만나니 굉장히 묵직하고 꾸덕꾸덕하네요. 맛은 고소하고 담백한 감자 스프맛..ㅠ 뜨끈하고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어요. 삼삼~한 것이 그냥 떠먹어도 맛 좋네요!
바게트에는 올리브오일이 뿌려져있었어요. 겉이 굉장히 바삭한 바게트에 따끈따끈한 슬럿을 올려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페어팩스보다 슬럿이 더 맛있었어요. 이건 집에서 만들어 먹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_+
마지막은 오렌지 주스에요. 캘리포니아에서 직접 공수한 오렌지로 만든 주스라고 하네요! 그래서 가격이 5,500원이나 하는 걸까요?
맛은? 그냥 착즙한 오렌지 주스 맛이에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흔히 먹던 오렌지 주스ㅎㅎ 오천오백원이란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양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요.)
총평
재방문 의사 : 없음. 1년 뒤에 줄 안서도 먹을 수 있게 되면 가볼 생각은 있음.
별점 : ★★★★개
오늘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3시간 넘게 기다려서 에그슬럿을 맛봤는데요. 저의 pick은 슬럿! 고소하고 담백하고 혼자 다 하는 슬럿은 다음에 또 생각날 듯해요. 하지만 재방문 의사는 당분간 No.. 오랫동안 줄 서서 기다릴 만한 맛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음에 대기 줄어 없어진다면 한 번쯤은 가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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