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소홀하면 세균·곰팡이 확산
매일 물 교체·주 1회 철저 세척
적정 습도와 올바른 관리가 중요
겨울철 필수 가전, 하지만 관리가 관건

겨울만 되면 거실과 침실에 하나씩 놓이는 대표 가전이 가습기다. 건조한 실내 공기를 촉촉하게 유지해 피부 건조와 호흡기 불편을 막아주는 고마운 기기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청소를 게을리하면 수조 안에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고, 그 수증기를 그대로 마시게 된다. 특히 아이나 노약자가 있는 집에서는 위험이 더 크다. 가습기가 건강을 위한 장치인지, 반대로 질환을 퍼뜨리는 통로가 될지는 결국 관리 습관에 달려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습기를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레지오넬라균 등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이는 단순한 생활 팁이 아니라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필수 수칙이다. 따라서 가습기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 물 갈고, 사용 후 반드시 비우기

가습기 내부에 고여 있는 물은 하루만 지나도 세균 번식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사용한 물은 반드시 버리고 새 물로 채우는 습관”을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으로 꼽는다. 미국 CDC 역시 매일 물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세균 확산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사용 후 남은 물을 그냥 두면 미생물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사용을 마쳤다면 물통을 비우고 깨끗하게 헹군 뒤 건조해야 한다. 단순히 물을 비우는 것만으로도 호흡기 질환 예방 효과가 크다.
세척 주기: 매일 간단 세척, 주 1~2회 꼼꼼 세척

물 교체와 함께 청소 역시 빠질 수 없다. 매일 물탱크와 주요 부품을 따뜻한 물로 헹궈주면 대부분의 세균은 제거된다. 세제를 쓰지 않아도 흐르는 물만으로 기본적인 오염은 씻겨 나간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더 꼼꼼한 세척이 필요하다. 칫솔이나 면봉으로 틈새를 문질러 물때를 제거하고, 식초·과산화수소·베이킹소다 등을 활용해 소독하면 효과적이다. 식초 희석액에 30분 불렸다가 헹구거나, 3% 과산화수소로 내부를 닦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하면 곰팡이와 악취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물과 필터, 올바른 선택이 핵심

가습기에 무심코 수돗물을 사용하면 석회질이 쌓여 하얀 가루가 퍼질 수 있다. 이는 호흡기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수된 물이나 끓여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로 American Lung Association은 깨끗한 물 사용이 폐 건강에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필터를 사용하는 가습기라면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필터는 물속 불순물과 공기 중 먼지를 걸러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세균 온상이 된다. 보통 1~3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며, 사용 환경에 따라 주기를 더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올바른 보관과 배치로 완성하는 안전 사용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하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쉽게 자라 다시 사용할 때 오염된 공기를 퍼뜨릴 수 있다. 햇볕에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세균 번식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가습기의 위치도 중요하다. 벽에 너무 가깝거나 직사광선이 닿는 곳은 피하고, 공기가 원활히 순환되는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가 적당하며, 60% 이상 올라가면 곰팡이 번식이 활발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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