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1㎠에 최대 1천만 개 미생물 서식
양말은 ‘세균 스펀지’, 감염 매개체 역할
고온 세탁·다림질로 세균 완벽 차단
“양말 속 세균 수십억 마리”… 무심코 넘기면 위험

우리가 매일 신는 양말 속에 상상하기 어려운 세균이 숨어 있다. 영국 레스터대학교의 미생물학자인 프림로즈 프리스톤 박사에 따르면, 발 피부 1㎠에는 최대 1,000만 개의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다. 이를 발 전체 면적으로 환산하면 수억에서 수십억 마리에 달하는 세균이 양말 속에서 번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발을 ‘작은 열대우림’에 비유한다. 땀샘이 밀집된 발가락 사이 공간은 따뜻하고 습해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이 때문에 양말은 단순히 발냄새를 유발하는 수준을 넘어, 피부 감염과 무좀 같은 질환을 확산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다.
발냄새는 땀이 아니라 세균이 원인

많은 이들이 발냄새를 단순히 땀 냄새로 여기지만, 실제 원인은 세균의 대사산물이다. 세균은 땀과 각질을 먹고 자라면서 휘발성 지방산과 황 화합물을 배출하는데, 이것이 특유의 발냄새를 만든다.
문제는 이 세균이 양말과 신발을 통해 외부 환경까지 퍼진다는 점이다. 체육관이나 공공장소에서 맨발로 다닐 경우 감염성 세균이 양말로 옮겨와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무좀균은 전염성이 높아 발가락에서 발뒤꿈치, 손, 사타구니까지 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말은 ‘세균 스펀지’, 공유 금물

양말은 발 속 세균뿐 아니라 바닥, 먼지, 반려동물의 털까지 흡수한다. 실제 연구에서는 병원 환자의 슬리퍼 양말이 항생제 내성균을 침대까지 옮기는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양말을 “미생물 스펀지”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양말을 가족이나 타인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작은 부주의가 무좀이나 세균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용 수건이나 신발과 마찬가지로 양말도 반드시 개인위생을 지키는 물품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온 세탁이 세균 차단의 핵심

프리스톤 박사는 “30~40°C의 세탁만으로는 세균 제거가 충분하지 않다”라고 지적한다. 효과적인 관리법으로는 양말을 뒤집어 세탁해 안쪽에 붙은 세균을 제거하고,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 기반 세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가능하다면 60°C 이상의 고온에서 양말을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30~40도 저온 세탁만으로는 세균과 곰팡이를 충분히 제거하기 어렵고, 60°C 이상의 고온에서 박테리아와 곰팡이 제거가 효과적이다. 고온 세탁이 어려운 경우 스팀다리미를 활용해 남은 포자를 없애거나, 자외선 효과가 있는 햇볕에 말리는 것도 세균 억제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면양말을 선택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할 것을 권장한다.
생활 습관으로 감염 위험 줄이기

양말 위생은 세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맨발로 다니지 않고, 발을 깨끗이 씻은 뒤 꼼꼼히 건조하는 습관이 필수다. 발가락 사이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또한 매일 새 양말을 갈아 신고, 신발을 다시 신기 전에 충분히 건조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작은 생활 습관의 차이가 세균 감염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발과 양말 관리가 전신 건강 관리의 기본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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